입시정보

대입에 유리한 효과적인 비교과 활동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기석
작성일15-08-12 19:13 조회1,450회 댓글0건

본문

글자크기 글자 크게글자 작게
보여주기식 최우수상보다 관심분야 장려상이 낫다



독서·동아리 등 다른 활동과 연계되나 살펴
진짜 흥미 있는 분야 일관되게 파고들어야
비교과는 물론 수업시간 발표·토론도 중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 활동은 고등학교 재학 중 교내 활동만으로 제한된다. 대외 활동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것이 금지됐다. 입시전문가들은 “비교과 활동의 선택 폭이 학교 안으로만 좁아지면서 학생들의 스펙이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엇을 했다는 결과(스펙)만으로 차별화하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한다. 이제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의 화려함이 아니라 한 가지 활동이라도 그 안에 담긴 진로계획과 진실성, 나만의 스토리가 더 중요해졌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비교과 활동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상 많이 받을수록 좋다는 건 착각

비교과 활동과 관련해 학생들의 오해 중 하나가 ‘비교과는 무조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착각이다. 특히 교내 대회와 관련해 이런 반응이 많다. 교내 대회 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말 유리할까. 비교과 활동의 양만 늘린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대답은 “아니오”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수많은 교내 대회 상 중에서 의미 있게 평가하는 상은 몇 개 안된다”며 “본인의 관심분야와 연관된 교내 대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중대 한양대 입학사정관 팀장은 “국어·영어·과학 등 학생이 수상한 대회와 관련해 기타 활동 내역을 함께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학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면 이와 연관해 동아리, 수업 중 주제 발표, 수행평가, 과제탐구, 실험·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살펴 정말 과학 분야에 관심을 두고 꾸준하게 활동해왔는지를 평가한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개발하는 와중에 성과를 낸 대회인지, 단지 스펙을 위해 참가한 대회인지를 본다는 얘기다. 국 팀장은 “1등이나 3등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의미 없는 교내 대회에서 최우수상 10개를 탄 학생보다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장려상 1개를 탄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성장해 가는 모습 자체가 스토리

대학이 비교과 활동을 평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노력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열정과 잠재력, 성장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다른 활동을 찾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이다. 관심분야가 무엇이고, 지적 탐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의 문제다.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활동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더해지는 것이 좋다”며 “관심분야의 탐구 과정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리·학생회·봉사활동·경시대회·독서 등 다양한 교내 비교과 활동이 따로 놀지 않고 관심분야를 중심에 놓고 서로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분야의 교양서적을 두루 섭렵하다 흥미를 갖게 된 이론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강독·토론 모임을 만들거나 해당 주제를 다루는 동아리에 참가해 활동하는 식이다. 관심분야를 찾게 된 계기(독서)가 다른 활동(동아리)으로 확장되고, 독서·동아리로 연계된 활동은 고민의 성장을 잘 보여준다. 국 팀장은 “한 활동이 계기가 돼 다른 활동으로 확장되는 식으로 비교과 활동들이 가지 치듯 뻗어 가면 그것 자체로 차별화된 나만의 스토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라도 적극적인 모습 보여야

동아리는 학생의 자율성·기획력·추진력을 보여주기에 좋은 소재다.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해볼 수도 있고, 결과물을 모아 학문집을 발간하거나 발표회를 열 수도 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기기에 좋다. 단, 동아리의 정해진 프로그램만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은 곤란하다. 차 사정관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강조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동아리에서 한 활동은 많지만 정작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성장 과정에 대한 서술이 없다는 것”이라며 “작은 기획이라도 직접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해보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업 중 어려웠던 단원과 개념을 깊이 있게 더 탐구해보면서 지식을 쌓는 과정에서 방과후학교 심화학습 과정을 찾아 듣거나 교내 대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열정과 도전 정신,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좋다.

수업과 비교과 활동을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업 중 과제탐구·수행평가 등에서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를 조사해 발표해 보는 식이다. 임 사정관은 “학생들은 교과(수업)하면 내신 성적만 떠올리지만 대학은 수업 중 발표·토론 등 학생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했는지도 유심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학생부 내에 교과학습 발달상황에 기록된다. 각 과목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 과목에 대한 열정, 각종 과제의 수행능력과 관심 정도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국 팀장은 “동아리, 논문 작성, 영재반과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과제탐구·수행평가 등 수업 중 활동이 관심을 두고 있는 전공에 맞춰 일관성 있게 펼쳐지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