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없는 한양대 논술, 어떻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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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 없는 한양대 논술, 어떻게 나올까
시사상식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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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5 수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학은 한양대다.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능면제´의 파격행보로 수시 합격자 발표를 10월 내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 추천서 등 서류를 받지 않고 면접도 없이 오로지 학생부만으로 사정한다는 사실 역시 파격행보다. 학생부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은 대거 논술전형으로 몰릴 전망이다. 논술전형 역시 수능 전인 9월27일(인문) 28일(자연)에 논술고사를 치러 수능면제로 10월 내에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특히 논술실력만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논술 50%와 학생부종합평가 50%의 반영으로 학생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논술전형에서의 학생부종합평가는 교과 미반영으로 출결 등 비교과만 기준으로 성실도를 보는 정도이고 실질반영비율은 높지 않아 사실상 논술을 잘 치른다면 합격을 가늠해볼 수도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한양대 논술은 1문항을 75분 간 푸는 것으로 간소화하기까지 해 수험생 부담을 덜어낸 측면이 있다. 물론 풀이시간과 문항수가 줄었다고 해서 만만히 볼 논술은 아니다. 올해 특히 교과과정내 출제를 기본으로 외형까지 간소화한 측면은 있지만, 분명 변별력을 낼 난도로 출제될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75분 간 제시문 세 개를 읽고 1000자 가량의 글을 써낸다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한양대가 올해 무려 세 차례나 치른 모의논술을 통해 한양대 인문논술 공략법을 살펴본다.
▲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 수능면제로 수능최저 반영 없이 10월 내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한양대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모의논술로 봤을 때 제시문 독해력을 기반으로 평소 시사상식을 갖춰 글에 적용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양대 제공 |
<문항수 풀이시간 축소.. 제시문 기반의 창의적 발상 핵심>
작년까지만 해도 2개 문항을 120분 간 풀어야 했던 한양대 논술은 올해 1개 문항을 75분 간 푸는 것으로 간소화했다. 글자수는 작년 2개 문항 총 1400자에서 올해 1개 문항 1000자 이내로 줄었다. 외형상 간소화를 기했다고 문항 난도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올해 세 차례 모의논술에서 각기 다른 난도를 선보였다. 짧은 제시문을 여러 개 주고 반복적으로 차이점과 공통점을 가려내는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대학들의 출제기조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창의성을 고려하는 출제방식이 두드러지는 게 한양대 논술이기도 하다.
한양대는 이미 작년 논술에서도 창의적 발상을 중심으로 출제했던 바 있다. 작년에는 문제1에서 제시문의 상황을 대응하는 분석력을 측정한 후 문제2에서 관련해 자신의 사례를 제시하고 제시문의 가이드대로 극복방안을 제시하는 창의력을 중점으로 측정한 바 있다. 당시 제시문은 최근 화두인 거대언론과 신생온라인매체 사용자 사이의 문제상황과 대응방식을 설명하고 있었고, 제시문 외에 그래프로 제시한 자료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을 담고 있었다. 수험생들은 부모와 갈등을 빚었던 자신의 사례를 제시하고, 거대언론과 신생온라인매체가 각 한계를 딛고 일어설 방안과 대비시켜 자신과 부모의 갈등상황을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였다. 어렵지 않은 제시문이었지만 핵심을 잡아 자신의 상황에 맞춰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했고, 수험생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논제인데다 실생활과 연결된 창의적 사고를 유인했다는 데 괜찮은 출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치른 모의논술에서도 창의적 발상의 중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차에서 3차로 갈수록 난이도는 높여간 점은 아무래도 올해 실제 출제에서의 난이도 조절을 위한 테스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쉬웠던 1차부터 어려웠던 3차까지 관통하는 핵심은 제시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내는 것이었다. 1차는 자신의 견해에 한정된 측면이 있지만 시사상식을 근거로 반영해 논증해나간다면 설득력 있는 논술이 될 수 있었고, 2차 역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었지만 평소 시사상식이 기반이 되었다면 풀이과정이 더욱 쉬울 수 있었다. 3차 논술의 경우는 제시된 명제를 이해하는 게 핵심이었고, 관련된 시사상식을 얼마나 잘 이해해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차에 걸친 모의논술 모두 고교생 입장에서 충분히 근거제시를 통해 글을 써나갈 수 있는 수준의 출제였지만, 평소 제시문의 핵심을 읽어내는 독해력과 제시문 모두를 꼼꼼히 파악해 실생활에 반영해 연결,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글을 써내는 훈련이 되었는가가 관건이었다.
형식상으로는 1000자 내외(950자 이상, 1050자 이내)의 분량을 맞추는 걸 기본으로, 원고지 사용과 어문 규정은 두드러지게 틀린 경우에만 감점하고, 서-본-결론의 형식 여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채점원칙이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 단락의 구분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나 단락 내의 형식적/내용적 통일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 각 2점의 감점이 있다. 주어진 글에 나타난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나열하는 것 역시 감점 요인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닌, 자신의 글로 정돈해 쓰는 능력을 평소 갖출 필요가 있다.
<모의 1차.. 미래 동물원의 조건 제시>
모의1차 인문논술의 키워드는 ´동물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평등과 공존´이다. 교과과정의 ´환경과 동물´에 연계된다. 교과서와 직접 연계된 것으로는 <화법과 작문1> 교과서에 실린 동물원에 대한 지문을 활용했고, 여타 제시문 역시 독해가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우선 제시문(가)에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동물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란 통념과 달리 더딘 산업화로 동물원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안 되어 오히려 동물과 더 소원해진 상황을 제시했다. 제시문(나)에선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을 질타하는 내용이 제시된다. 연암 박지원의 <호질>에서 발췌한 제시문으로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의 독선적 인간중심주의의 폐단과 부조리를 지적한 글이다. 제시문(다)는 인간중심적으로 설계된 동물원에서 감금 당하고 억압 받는 동물들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논제는 제시문(가)와 (나)를 요약한 후,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하고,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한 견해를 쓰는 것이었다.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시키는 게 기본이다.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는 감정적 글로 이어가기보다는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소원해진 상황인 (가)와 동물을 소유하려 드는 인간의 이기심을 짚은 (나)를 극복할 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사상식은 ´제돌이´다. 돌고래쇼에 대한 찬반 의견은 얼마 전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 바 있다. 동물과 친근하게 다가서는 건 좋지만, 돌고래 입장에서는 감금과 억압일 수 있다. 그렇다고 사육되어온 것과 다름없는 돌고래를 마냥 바다에 풀어준다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돌고래쇼로 얻는 수익을 포기하고 오히려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한 타일바닥의 자연친화적 교체 등으로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물원 입장료가 높게 책정되는 것을 사회전반이 이해하고 동물원에서 동물과 인간이 모두 행복한 구조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등의 의견제시 등이 가능하다.
<모의 2차.. 게임중독 청소년에게 게임규제 필요성 설득>
모의 2차의 논제 역시 청소년과 밀접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한 특징이다. 재미있는 점은 설득의 방법을 제시한 후, 제시된 방법을 활용해 게임중독에 빠진 고교생을 대상으로 게임규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글을 쓰는 획기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각 제시문의 설득의 방법부터 읽어낼 수 있어야 했다. 여기서는 제시문의 분류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 청자 입장을 감안한 (가)와 (다), 화자 입장(능력)의 설득방식인 (나)로 구분짓되, 청자 입장인 (가) (다) 역시 각 최소한 건드리지 말 것은 건드리지 말것(역릭을 건드리지 말 것)과 적절한 위협소구로 자극할 것이라는 차이를 내놓을 수 있어야 했다. 결국 수험생이 쓸 설득의 글은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의 입장에서 논하되 최소한의 자존심까지는 건드리지 말고(가), 진리에 기반한 설득력을 발휘하되(나), 어느 정도의 위협소구를 통해 자극(다)하는 글이 되어야 했다. 평소 시사상식에 눈과 귀를 열어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논제였고, 청소년의 시각에서 얼마나 참신한 답변이 제시된 설득의 방법에 의해 논리정연하게 풀려져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모의 3차.. 역사 바로잡기의 시사상식 관건>
모의 3차의 논제는 고려대 서강대 출제기조와 연세대 출제기조가 섞인 가운데 한층 쉬운 출제로 참신한 발상을 요구한 특징이다. 모의 1차 2차에 비해 사변적 성격은 있지만, 역시 시사를 통해 간접경험을 통한 사례를 제시하는 게 관건이었다. 키워드는 ´역사 바로잡기´다. 최근 일본 중국과의 역사논쟁,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가 다시 쓰인 사건 등을 사례로 들만했다. 청소년 수준에선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다.
제시된 명제를 독해하는 게 중요했다. ´권력에 대한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맞서는 기억의 투쟁이다´라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웃음과 망각의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쉽게 말하면 ´권력에 의해 역사가 잘못 쓰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라 이해될 수 있고, 역사를 바로잡은 사건, 바로잡기 위한 현재의 노력을 사례로 제시하는 측면으로 풀어가야 했다.
제시문(가)와 (나), 그림(다)를 명제와 연결해 논거로 삼는 게 우선이다. (가)에서 역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파악, (나)에서 기억을 위한 기록과 증언의 중요성 파악, (다)에서 이성과 괴물의 우화적 관계의 파악을 해냈다는 걸 글로 풀어내야 했고, 권력에 맞서 역사를 서술하고 남기려는 노력과 이성적 판단이 결부되어있음을 설명해내야 했다. 이후에 관련된 사례를 제시해야 하는데, 여기서 시사상식 역사상식이 필요했다.
<27일 28일 한양대 논술고사 시뮬레이션>
수험생 입장에선 그간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고사 당일의 상황도 궁금하다. 대학마다 방식이 다르므로 사전에 입학처에 문의해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궁금한 건 입실시각과 준비물이다. 입실시각은 보통 논술고사시각 30분 전이다. 입실시각을 필히 확인해 늦어서 시험을 못 보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한양대 인문계열의 경우 27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지만, 지원상황에 따라 인문계열의 시험을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꼭 필요하다. 개별통보를 하는 방식은 아니므로 각자가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유선전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준비물은 수험표와 개인신분증이다. 샤프와 지우개는 제공하므로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개인 샤프와 지우개를 가져가도 된다. 볼펜을 가져가서 써도 되지만, 수정테이프 사용은 불허하므로 주의해야 하겠다.
논술용지는 A3용지에 원고지칸이 되어 있다. 분량표시가 되어 있으므로 제한표시를 넘기지 않도록 쓴다. 실제 논술을 쓰기 전에 학교측에서 배부하는 연습장에 개요를 짜거나 제시문별로 분석하거나 미리 일부 작성해볼 수도 있다. 시험이 끝난 뒤엔 시험지는 물론 연습장도 모두 수거해간다.
휴대전화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갈 수는 있지만, 시험을 치르는 동안엔 배터리를 분리해둬야 한다. 전화벨이나 문자알림벨이 울리는 등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바로 퇴실조치된다. 고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사장 내에서 시간 안내를 해준다.
2015 한양대 원서접수는 15일 오후6시까지,서류접수(해당자)는 16일 오후5시까지 실시한다. 서류우편접수의 경우 16일 소인분까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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