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의평균경쟁률은 17.30대 1(모집 856명/지원 1만4813명, 정원외 포함)로 지난해 7개교 17.34대 1(모집 771명/지원 1만3368명)보다 하락했다. 올해 첫 신입생을 지원받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를 제외한 7개교의 경쟁률 16.61대 1(773명/1만2843명)과 비교하면 경쟁률 하락폭이 더 컸다.
영재학교 경쟁률 산정은 정원내외를 합한 전체지원자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대전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인천영재는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을 구분해 원서접수를 받았지만 한국영재와 경기과고는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을 구분하지 않고 원서접수를 받기 때문이다. 광주과고와 세종영재의 경우 지역전형을 운영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통상 정원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특목/자사고와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영재학교 경쟁률의 특징은 과학영재학교가 5월10일, 과학예술영재학교가 5월24일로 고교유형별로 2차전형 일정이 통일되면서 고교유형별로 경쟁률이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6개 과학영재학교 중 대구과고를 제외하면 20대 1을 넘는 학교가 없어 과학영재학교 사이에서는 중복지원이 가능함에도 동일한 전형일정으로 인해 지원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과학영재학교와 2단계 전형일정이 다른데다 2개교 뿐이어서 과학영재학교를 지원했던 학생들이 몰리는 효과가 발생해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상승한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와 광주과고 2개교다. 세종영재는 올해 25.83대 1(92명/2376명)로 지난해 18.38대 1(90명/1654명)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광주과고의 경우 8.96대 1(99명/887명)로 지난해 8.48대 1(99명/840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광주과고를 제외한 5개 과학영재학교는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경쟁률 하락의 요인으로는 올해 과학영재학교들이 모집요강에서부터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계열 진학 희망자들의 지원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취업난과 의학계열 지망자를 배제하는 점이 맞물리면서 경쟁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다른 고교유형과 달리 높다. ▲전국단위 모집 ▲전후기 제한을 받지 않는 특차성격 ▲중1~2 조기졸업 및 상급학교 조기입학 대상자 지원가능 ▲중복지원의 가능 등으로 인해 중1부터 과고 지망생까지 지원자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영재학교가 지원 1회 제한이 있는 전기 특목/자사고와 후기 자율학교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아 특차 성격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지원자가 8개 영재학교에 모두 중복지원을 할 수 있으며, 전기고 지원횟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 과고 지원자들이 대부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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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영재는 8개 영재학교 중 경쟁률이 25.83대 1(모집 92명/지원 2376명, 정원외 포함)로 가장 높은 학교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
<과학예술영재학교.. 높을 수밖에 없는 경쟁률>
올해 두 번째 원서접수를 받는 세종영재와 올해 처음 원서접수를 받는 인천영재의 경쟁률은 일반전형에서 25대 1이 넘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다. 두 과학예술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24.83대 1(175명/4346명)로 과학영재학교 6개교 경쟁률 15.37대 1(681명/1만467명)보다 높았다. 세종영재는 25.83대 1(92명/2376명)로 지난해 18.38대 1(90명/1654명)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내년 개교하는 인천영재는 23.73대 1(83명/1970명)을 기록했다.
고교유형과 2단계 전형으로 인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예술영재학교 2개교는 2단계 전형을 5월24일에 실시하지만 과학영재학교 6개교는 5월10일에 실시한다. 과학영재학교 6개교에 모두 지원하고 과학예술영재학교 2개교에 모두 지원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과학영재학교는 6개교인 반면 과학예술영재학교는 2개교로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숫자가 적어 지원자가 몰리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는 고교 유형별로 전형일정이 나뉘어지지 않았었다. 경기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가 5월11일, 대전과고 한국영재 광주과고 세종영재가 5월18일이었다. 세종영재는 지난해 18.38대 1(90명/1654명)로 대전과고 22.89대 1(99명/2266명), 한국영재 21.42대 1(120명/2570명)보다 경쟁률이 낮았다.
과학영재학교에 비해 모집정원이 적다는 점도 높은 경쟁률의 근거가 된다. 정원내외 포함해 과학영재학교에서 가장 모집인원 99명으로 가장 적은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보다 모집인원이 적다. 세종영재가 92명, 인천영재가 83명이다.
설립취지에 따라 인문/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들도 지원해 경쟁률이 높았을 가능성도 있다. 과학영재학교는 이공계 대학/학과 진학을 통한 과학기술분야 연구 개발이라는 진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과학 예술 등의 전공 진학을 통한 융합분야 개척이나 융합전공을 통한 신영역을 창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학에만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학생 외에 과학보다 인문학이나 예술적 소양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학생들도 지원했을 수 있다. 실제 교육과정 연구로는 인문사회계열 진학자가 10%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희경 세종영재 교육과정운영부장은 “교육과정 연구 결과 학생의 90% 가량이 이공계열, 10% 가량이 인문사회계열로 진출하리라 예상한다”며 “과학예술에서 예술이 의미하는 바는 문학과 사회, 어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분야로 교양과목(Liberal Arts)과 순수예술(Fine Arts)를 모두 포함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수학과 과학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인재를 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학영재학교 하락.. 의학계열 배제 영향>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15.37대 1(681명/1만467명)로 지난해 17.20대 1(681명/1만1714명)보다 하락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광주과고 8.96대 1(99명/887명)로 지난해 8.48대 1(99명/840명)보다 상승했을 뿐 나머지 5개 과학영재학교는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쟁률이 하락한 이유로는 의학계열 지망자 배제를 모집요강에서부터 명시한 학교들이 많았다는 점이 꼽힌다. 여타 진로와 달리 의학계열은 취업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득도 높아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취업난 속에서 의학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배제한다고 밝혀 지원자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의학계열 지원자를 배제한 한국영재는 올해 역시 “본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으며,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이므로 의/약학 계열로의 진로 희망자는 본교 진학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서울과고도 ”본교는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로 의/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교 지원이 적합하지 않다”고 적시했다. 경기과고의 경우 혜택 제한까지 거론했다. 모집요강에서 “본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이므로 의예, 치의예, 한의예 계열의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 본교 교사의 추천서를 받을 수 없으며, 재학 중 각종 혜택에도 제한을 받게 됨을 유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집요강에서 의학계열 배제를 명시한 3개교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한국영재가 지난해 21.42대 1(120명/2570명)에서 올해 18.53대 1(120명/1224명)로, 서울과고도 11.21대 1(132명/1480명)에서 9.27대 1(132명/1223명)로 하락폭이 컸다. 경기과고는 18.88대 1(132명/2492명)에서 18.80대 1(132명/2482명)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쟁률 하락에 지난해 대입실적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2015 서울대 입시에서 영재학교와 특목고/자사고는 합격자실적이 모두 떨어진 상황에서 영재학교는 낙폭이 큰 학교유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베리타스알파가 조사한 서울대 수시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경기과고가 72명에서 59명으로 13명, 서울과고 85명→54명으로 31명, 대구과고 34명→27명으로 7명, 한국영재 36명→23명으로 13명이 각각 줄었다. 한국영재와 서울과고가 경쟁률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던 셈이다. 과학영재학교에서 유일하게 20.49대 1(99명/2029명)로 경쟁률이 높았던 대구과고가 지난해 20.87대 1(99명/2066명)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이유 역시 다른 영재학교와 비교해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영재학교 가운데 낙폭이 7명으로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과고도 합격자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 2단계에서 서류를 면제받았던 우선선발자 39명 중 1/3인 13명이 경기과고에서 배출되면서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리타스알파 조사 및 서울대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 서울대 우선선발자 중 영재학교에서 배출된 우선선발자는 39명 중 64.10%인 25명이었다. 경기과고에서 13명, 서울과고 8명, 대구과고 3명, 한국영재 1명 순이었다.
더구나 이공계열 최상위권 입시로 평가 받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3개교의 수시 등록자를 살펴봐도 의학계열 배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베리타스알파가 단독으로 입수한 KAIST와 포스텍 2015 수시 등록자 수와 윤재옥(새누리) 의원실 서울대로부터 제출 받은 2015 서울대 수시 등록자를 합산한 ‘설카포’ 수시 진학자 살펴보면 한국영재가 3학년 정원의 83.33%(서울대 25명, KAIST 91명, 포스텍 4명/3학년 학생 수 144명)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과고 66.94%(설 54명, 카 22, 포7/124명), 대구과고 66.67%(설 22명, 카 31명, 포 13명/99명), 서울과고 54.26%(설 53, 카 4, 포 13/129명) 순이었다. 서울대학교 이공계열과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나 포스텍에 많은 합격자를 내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립취지에 맞는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대전과고는 서류접수 방식의 변화로 인해 경쟁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학교다. 지난해 22.89대 1(99명/2266명)에서 올해 16.38대 1(99명/1622명)로 하락했다. 대전과고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원서접수를 받은 후 우편으로 관련서류를 제출 받다가 올해 우편으로 원서 및 관련 서류를 먼저 제출 받고 온라인으로 자소서와 추천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류 제출 방식을 변경했다. 다른 영재학교의 경우 온라인 원서접수 후 우편으로 관련서류를 제출 받는 방식이었다. 통상 고등학교 경쟁률은 온라인 접수를 기준으로 발표되는 상황. 대전과고의 경우 우편으로 원서를 제출했지만 온라인으로 자소서나 추천서를 입력하지 않은 학생이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다른 학교 대비 경쟁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편원서접수가 아닌 인터넷으로 자소서와 추천서 입력까지 완료된 학생을 기준으로 경쟁률을 발표해 경쟁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서접수를 최초로 받은 학교라는 점에서 우편으로 원서접수를 실시한 후 자소서나 추천서 입력없이 다른 영재학교에 원서접수를 한 지원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광주과고는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10대 1을 넘기지 못했다. 정원내 모집인원 가운데 50%를 광주소재 중학교와 담양고서중, 한재중, 장성남중, 남평중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전형을 실시하는데다 지리적인 불리함도 있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선뜻 지원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고는 정원내 전국단위 모집은 12.69대 1(45명/571명), 지역단위 모집은 6.11대 1을 기록했으며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은 4.56대 1을 기록했다.
2016 영재학교 신입학 경쟁률 |
과학예술영재학교 |
학교 |
전형 |
2016 |
2015 |
2단계 |
3단계 |
경쟁률 |
모집 |
지원 |
경쟁률 |
모집 |
지원 |
전형 |
발표 |
전형 |
발표 |
세종 영재 |
일반(정원내) |
27.01 |
84 |
2269 |
19.11 |
84 |
1605 |
5/24 (일) |
6/9 (화) |
6/27(토)~ 6/28(일) |
7/14 (화) |
지역(정원외) |
8.50 |
6 |
51 |
4.25 |
4 |
17 |
사통(정원외) |
28.00 |
2 |
56 |
16.00 |
2 |
32 |
계 |
25.83 |
92 |
2376 |
18.38 |
90 |
1654 |
인천 영재 |
일반(정원내) |
25.57 |
75 |
1918 |
2016 첫 모집 |
6/12 (금) |
6/26(금)~ 6/28(월) |
7/10 (금) |
사통(정원외) |
6.50 |
8 |
52 |
계 |
23.73 |
83 |
1970 |
과학예술영재 계 |
24.83 |
175 |
4346 |
18.38 |
90 |
1654 |
|
과학영재학교 |
학교 |
전형 |
2016 |
2015 |
2단계 |
3단계 |
경쟁률 |
모집 |
지원 |
경쟁률 |
모집 |
지원 |
전형 |
발표 |
전형 |
발표 |
대구 과고 |
일반(정원내) |
21.71 |
90 |
1954 |
22.43 |
90 |
2019 |
5/10 (일) |
6/10 (수) |
6/27(토)~ 6/28(일) |
7/17 (금) |
사통(정원외) |
8.33 |
9 |
75 |
5.22 |
9 |
47 |
계 |
20.49 |
99 |
2029 |
20.87 |
99 |
2066 |
경기 과고 |
일반(정원내) |
18.80 |
120 |
2482 |
18.88 |
120 |
2492 |
6/19 (금) |
6/27(토)~ 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