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의 리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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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가천대 입학사정관
햇빛이 점차 뜨거워집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겠죠. 수험생 입장에선 ´슬슬 긴장하며 본격적
입시를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요즘 입학사정관들은 각종 대학 홍보 행사와 입학
설명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천대도
고교 연계 프로그램의 하나로 일선 고교를 방문,
모의 면접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모의 면접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근무하던 당시, 모 고교에서 파견돼 온 C교사는 강의
첫머리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젠 수험생도 메이크업(화장)을 잘해야
합니다." 여기서 메이크업은 단순한 외양 치장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화장할 땐 자신의 눈·코·입 중 돋보이는 부분을 강조하는
일명 ´포인트 메이크업´에 신경을 씁니다. 입시 전략도 마찬가집니다.
이제껏 자신이 펼쳐온 활동 중 특히 자신있는 부분을 강조해야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진한 화장으로 자신의 본래 모습까지 가리거나 값비싼
화장품으로 치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의 지원 서류에
숨어 있는 과장을 정확하게 알아차립니다. 더욱이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건
´전문가 수준의 학생´이 아니라 ´전문가가 될 잠재력을 갖춘 학생´입니다.
지원 서류를 잘 꾸미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자신의 인격 탐구를 통한)
자아정체성 확립´입니다. 혜민스님은 한 방송에 출연해 "화가 날 땐 한 발
물러서서 그 화를 바라보고 흘려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에선
이를 ´메타인지´라고 명명합니다. 메타인지란 쉽게 말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면접 때 마주치는 수험생 중 상당수는
자신의 흥미·성격·가치관·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메타인지를 기르려면
평소 자신에게 ´왜?´란 질문을 많이 던져야 합니다.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 졸업 후 무슨 일을 할까?" 같은
질문을 스무고개 하듯 던지며 자신을 탐구·분석해보세요. 각 질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소리 내어 발표하는 게 좋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추후
입학사정관 면접 때 가장 기본적 질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모 개그맨은 한 인터뷰에서 "사실 내 모든 개그 소재는
내가 가진 콤플렉스"라고 밝혔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약점을 경쟁력으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산간 벽지 출신이어도, 키가 작거나 얼굴이 못생겨도
실망하거나 위축되지 마세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샘솟는 학문적 열정과
인성을 잘 발견해 고교 시절 동안 골고루 섭취한다면 그 성과는 분명
입학사정관의 눈에 띌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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