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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아, 유혹마라”… 마지막 ‘수능 브레이커’ 남았다. 여름방학과 겹쳐… 수험생-교사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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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7-17 00:00 조회2,0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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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아, 유혹마라”… 마지막 ‘수능 브레이커’ 남았다


 

 

 







■ 여름방학과 겹쳐… 수험생-교사들 비상










 
 



무엇을 떠올렸는지 처음에는 얼굴이 밝았다. “정말 굉장했어요. 못 마시던 술을 처음 마셨던 게 그때거든요.”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붉은 티셔츠만 봐도 가슴이 철렁해요, 아직도.” 나중에는 목소리까지 작아졌다. “고3만 아니었더라면….”



직장인 김성민 씨(28)가 말하는 ‘그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온 나라를 삼켰던 시간이다. 그는 고3이었다.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치며 응원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수능 브레이커,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 스페인전. 연합뉴스



김 씨는 당시 조별예선 3경기만 보려고 했다. 대입 준비에 몰두해야 하니까. 4강까지 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하루에 7시간 이상 열기에 빠져 지냈다.



“월드컵 이후에도 선생님 얼굴이 축구공으로 보였죠. 한 달 넘게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결국 월드컵 직후 치른 모의 수능시험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후유증은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이어져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월드컵이 수능을 망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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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같은 사례는 올해도 되풀이될 개연성이 높다. 런던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2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열린다. 수험생들은 한편으로는 무더위와 싸우고, 한편으로는 시차가 정반대인 국가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다가 지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3대 수능 브레이커’라는 게시물이 공감을 얻었다. 수능 공부를 방해하는 3대 변수라는 뜻으로 유럽 축구 대항전인 유로 2012, 온라인 게임인 디아블로3, 런던 올림픽을 말한다.



최근 끝난 유로 2012의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디아블로3는 얘기가 좀 다르다. “주로 재수생들을 중심으로 소리 소문 없이 피해를 주고 있다.”(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



진짜 복병은 눈앞에 다가온 런던 올림픽이다. 여름방학 기간과 딱 겹치고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밤에 집중돼 수험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다.



○ 올림픽, 남학생을 노린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를 찾았다. 고3 학생 30명(남 17, 여 13명)을 만나 올림픽을 보는 데 시간을 얼마나 보낼지를 물었다.



대답은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남학생은 △8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 △5명이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3명이 5시간 이상이라고 말했다. 여학생은 △7명이 1시간 미만 △2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혀 보지 않겠다는 대답은 여학생이 4명, 남학생이 1명이었다.



서울 원묵고의 황재인 교감은 “올림픽,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남학생들의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2년 수능을 앞두고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업체가 고3 수험생 5374명을 대상으로 수능 준비를 가장 많이 방해한 사건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58%가 ‘월드컵 열기’를 꼽았다.



고3 수험생들이 올림픽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안 보면 더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새벽에도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올림픽 뒤에 보충하겠다.”(이정신 군) “하루에 몇 시간 딱 정해서 공부에 방해되지 않을 때만 보겠다.”(최선호 군) “친구들과 대화할 때 겉으론 함께 올림픽 얘기를 하겠지만 집에선 TV를 끄고 공부할 생각이다.”(김재인 양)



김 씨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이렇게 충고했다. “생방송이라면 중요한 몇 경기만, 녹화 방송은 일정한 시간에만 보라. 컴퓨터는 켜지 마라. 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공부 페이스가 흔들린다. 요즘에는 휴대전화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니 휴대전화를 열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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