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공부도 잘한다’ … 운동이 공부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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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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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면 공부도 잘한다’ …
성장점수 상위 10% 학생, 성적 12점 높아
운동이 공부 도우미
많은 학교와 학부모는 학생이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초등학생조차 하루 12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교에선 정규 체육 시간을
다른 교과학습으로 편법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운동, 정말 공부에 방해만 되는 걸까’. 하지만 우등생들은
공부 못지않게 체육활동을 중요하게 여겼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촉매가 된다는 게 이들의 체험담이다. 게다가 인성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했다. 체육활동이 주는 영향과 학교 현장의 체육 실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하나고. 중학교 내신석차백분율 5% 전후의
우등생들이 다니는 자립형 사립고다.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4시30분.
각양각색의 운동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방과 후 체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하나고는 2010년 개교 때부터 ‘1인 2기’를 운영하며 전교생의
체육활동을 의무화하고 있다. 1인 2기는 체육과 예술 분야에서
한 종목씩 선택해 방과 후 1시간30분씩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체육은 일주일에 2일씩 이뤄진다. 농구·배드민턴·검도·수영·요가 등
13개 운동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2학년 이준우군도 축구복으로 갈아입고 들뜬 기분으로 운동장에
섰다. 이군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중학교 때 보다 체중이 20㎏ 줄었다. “중요한 건 먹는 습관이 그때와 지금이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살이
많이 빠졌다는 거예요. 살이 빠지니까 몸도 가뿐해지고 머리도 맑아져 공부할 때 집중이 더 잘돼요.”
이군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성격도 활발해졌다. 내성적이라 먼저
나서 말하는 적이 없었지만 고교 입학 후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정도가 됐다.
주변에선 공부에 방해된다며 우려했지만 이군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학교 특성상 친구들이 모두 공부를 잘해요. 부담이 크죠.
저는 운동을 하면서 그런 정신적 압박감을 해소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운동을 1~2시간 했으니 이젠 공부할 시간이라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되거든요.”
하나고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200m를 쉼 없이 왕복하는
‘수영 인증’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다. 1인 2기에 더한
체육 강화 정책이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에게 체육활동을 강조하자 개교 초엔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다. 김진성 교장은 “입학설명회에서 충분히 설명했지만 개교 첫 해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하나고는 기숙사 생활을 하니 통학시간에 신체활동을 하는 셈 치자고 설득했죠.
결과를 보고 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죠”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하나고에서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지수(인바디(Inbody) 검사)를 보면 1인 2기가 체력 증진과 학업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월에 비해 11월 검사에서 학생들의 키와 근육이 모두 증가하고 체중과 체지방은 줄어들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척도인 평균 성장점수도 8개월 만에 0.5점이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건강과 성적의 상관관계다. 검사 결과(그래프 참조)
성장점수 상위 10% 학생들의 성적 평균은 50.35점인 반면 성장점수
하위 10%는 38.14점에 그쳤다. 쉽게 말해 건강한 아이들이 학업 성적도 좋다는 말이다.
이런 결과에 학부모들도 체육활동에 만족한다. 이군의 어머니 조정화(44)씨는 “체력이 약하면 쉽게 피곤해하고 졸려 하는데 운동을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등 성격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2학년 정주현양의 어머니 김명한(50)씨는 “공부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성이 발달하고 스스로에 대한 의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몸을 부딪치며 협동하고 경쟁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갈등이 생기면 스스로 노력해 풀고 끝까지 해결하려는 근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학교체육연구소 조남용 연구교수는 “운동을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절대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움직임을 통해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재충전하며 활력을 찾기 때문에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고교에서도 체육활동을 강조해 오고 있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개교 당시인 1996년부터 전교생이 매일 아침 0교시에 검도·체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도 올해 2학기부터 1학년 전교생이 테니스·축구·탁구·국궁·야구 중 하나를 선택하는
‘1인 1기’를 시작했다.
● 성장점수=체중·근육·지방 등 전반적인 체력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80점이 표준이고 숫자가 커질수록 건강한 상태다.
초등학생조차 하루 12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교에선 정규 체육 시간을
다른 교과학습으로 편법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운동, 정말 공부에 방해만 되는 걸까’. 하지만 우등생들은
공부 못지않게 체육활동을 중요하게 여겼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촉매가 된다는 게 이들의 체험담이다. 게다가 인성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했다. 체육활동이 주는 영향과 학교 현장의 체육 실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하나고 학생들이 방과후 운동으로 축구와 검도를 하고 있다.
하나고에선 ‘1인 2기’ 프로그램에 따라 전교생이 매주 이틀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인성과 사회성의 발달을 꾀하고 있다.
하나고에선 ‘1인 2기’ 프로그램에 따라 전교생이 매주 이틀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인성과 사회성의 발달을 꾀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하나고. 중학교 내신석차백분율 5% 전후의
우등생들이 다니는 자립형 사립고다.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4시30분.
각양각색의 운동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방과 후 체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하나고는 2010년 개교 때부터 ‘1인 2기’를 운영하며 전교생의
체육활동을 의무화하고 있다. 1인 2기는 체육과 예술 분야에서
한 종목씩 선택해 방과 후 1시간30분씩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체육은 일주일에 2일씩 이뤄진다. 농구·배드민턴·검도·수영·요가 등
13개 운동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2학년 이준우군도 축구복으로 갈아입고 들뜬 기분으로 운동장에
섰다. 이군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중학교 때 보다 체중이 20㎏ 줄었다. “중요한 건 먹는 습관이 그때와 지금이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살이
많이 빠졌다는 거예요. 살이 빠지니까 몸도 가뿐해지고 머리도 맑아져 공부할 때 집중이 더 잘돼요.”
이군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성격도 활발해졌다. 내성적이라 먼저
나서 말하는 적이 없었지만 고교 입학 후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정도가 됐다.
주변에선 공부에 방해된다며 우려했지만 이군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학교 특성상 친구들이 모두 공부를 잘해요. 부담이 크죠.
저는 운동을 하면서 그런 정신적 압박감을 해소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운동을 1~2시간 했으니 이젠 공부할 시간이라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되거든요.”
하나고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200m를 쉼 없이 왕복하는
‘수영 인증’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다. 1인 2기에 더한
체육 강화 정책이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에게 체육활동을 강조하자 개교 초엔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다. 김진성 교장은 “입학설명회에서 충분히 설명했지만 개교 첫 해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하나고는 기숙사 생활을 하니 통학시간에 신체활동을 하는 셈 치자고 설득했죠.
결과를 보고 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죠”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하나고에서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지수(인바디(Inbody) 검사)를 보면 1인 2기가 체력 증진과 학업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월에 비해 11월 검사에서 학생들의 키와 근육이 모두 증가하고 체중과 체지방은 줄어들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척도인 평균 성장점수도 8개월 만에 0.5점이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건강과 성적의 상관관계다. 검사 결과(그래프 참조)
성장점수 상위 10% 학생들의 성적 평균은 50.35점인 반면 성장점수
하위 10%는 38.14점에 그쳤다. 쉽게 말해 건강한 아이들이 학업 성적도 좋다는 말이다.
이런 결과에 학부모들도 체육활동에 만족한다. 이군의 어머니 조정화(44)씨는 “체력이 약하면 쉽게 피곤해하고 졸려 하는데 운동을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등 성격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2학년 정주현양의 어머니 김명한(50)씨는 “공부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성이 발달하고 스스로에 대한 의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몸을 부딪치며 협동하고 경쟁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갈등이 생기면 스스로 노력해 풀고 끝까지 해결하려는 근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학교체육연구소 조남용 연구교수는 “운동을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절대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움직임을 통해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재충전하며 활력을 찾기 때문에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고교에서도 체육활동을 강조해 오고 있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개교 당시인 1996년부터 전교생이 매일 아침 0교시에 검도·체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도 올해 2학기부터 1학년 전교생이 테니스·축구·탁구·국궁·야구 중 하나를 선택하는
‘1인 1기’를 시작했다.
● 성장점수=체중·근육·지방 등 전반적인 체력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80점이 표준이고 숫자가 커질수록 건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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