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입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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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기석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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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대입 제도에 예측불허?
2019 고입 체크 포인트대입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면서 중3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이송한 대입 개편안이 지적됐던 쟁점을 나열하는 것에 그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올해 외고·자사고가 후기고로 바뀐 데다 표류하는 대입 제도로 더 혼란스럽다는 성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냉정히 현 상황을 점검하면 불안요소를 최대한 제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영재학교와 과고는 일반고 동시선발이나 대입 제도 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변수가 많은 후기 선발고는 12월에 원서를 접수하는 만큼 8월 이후 학교를 선택해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
현 시점에서 혼란을 덜 수 있는, 2019 고입에서 고려해야 할 점을 전·후기고로 나눠 짚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박용성 실장(민족사관고등학교) 황인성 입학관리부장(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오종운 평가이사(종로학원하늘교육) 유근상 수석연구원(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재학교로 본 과고 지원 예상
영재학교는 20일 서울과고를 끝으로 원서 접수를 마쳤다. 지원은 끝났지만, 경쟁률부터 2·3단계 전형 결과를 통해 향후 고입 흐름을 유추할 수 있어 눈을 떼기는 어렵다. 특히 과고 입시 경향은 영재학교를 좇아가는 만큼 의미가 있다.
20일 현재 공개된 7개 학교의 경쟁률에서 유의미한 지점을 읽어봤다.
CHECK POINT 01 ‘풍선 효과’ 없어
20일 서울과고를 끝으로 8개 영재학교의 2019 신입생 원서 접수가 끝났다. 19일 기준 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한 서울과고 외 7개 학교의 경우 정원 내 일반전형 669명 모집에 1만602명이 지원, 평균 15.99: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13:1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뚜렷한 증가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올해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영재학교 지원자 수와 학령인구를 비교해보면 증가 폭이 유사하다. 전체 학생 중 영재학교를 지원하는 학생 비율은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예상한 지원자 쏠림 현상은 없었던 셈이다. 과고만 전기고에 남고, 외고·국제고·자사고가 후기고로 변경되면서 대형 사교육 업체를 중심으로 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뒀던 자연 계열 성향 학생들이 ‘영재학교’라는 고입 지원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영재학교 입시에 특화된 사교육 업체와 고교 진로진학 전문가들은 입시 특성상 갑자기 지원자가 늘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유근상 수석연구원은 “영재학교는 다른 선발고와 달리 영재성 검사라는 지필고사와 캠프 면접을 치른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지만 영재를 선발·육성하는 만큼 수준이 상당히 높다. 또 3학년 1학기에 입시가 진행돼 학교생활과 병행하기가 힘들다. 단기간에 지원을 결심하기에는 문턱이 높은 학교”라고 말했다.
CHECK POINT 02 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 급증
올해 두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84명을 모집한 일반 전형에 1천806명이 지원, 21.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수치. 인천과학영재예술학교 역시 일반 전형 지원자가 전년 대비 30%(334명) 늘어 경쟁률은 19.25:1에 달했다.
두 학교의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일단 진학 실적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첫 졸업생들 대다수가 서울대를 비롯해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도 이 후광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형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인기몰이의 요인이라고. 1단계 서류나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 우수 학생을 미리 선발하는 ‘우선 선발’이 없고, 2·3단계 시험도 덜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학생들의 지원이 쏠렸다는 평가다.
또 과학·예술 융합 교육과 학교 위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이사는 “두 학교는 과학·예술 융합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라는 희소성이 있고, 영재학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거리가 가깝다. 또 학교 인근 세종복합도시나 인천 송도 등 신도시들이 확대·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 지역 최상위 학생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지원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ECK POINT 03 경쟁률 낮은 선호 학교, 이유는 ‘시험 난도’
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8개 영재학교 중 선호도는 가장 높은 편이나 지원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서울과고도 지난해까지 유사한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학교 측과 입시 업계는 허수 지원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원자 층의 성적이 영재학교 진학 희망자 중 상위권이고, 입시도 비교적 까다롭다 보니 소위 도전할 사람만 도전한다는 것.
예를 들어 서울과고는 영재성 검사에서 언어 이해력 검사를 실시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영재성 검증 자료 제출을 허용한다. 서울과고의 언어 이해력 검사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확인하는 것으로 배점이 높지 않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영재성 검증 자료 역시 학생의 선택 사항일 뿐이나 다른 학교에서 다루지 않아 수험생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2단계 영재성 검사 문항의 난도도 까다롭다는 평가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다양한 접근과 풀이 방법을 살피는 서술형 문항을 주로 출제하며, 답이 없는 문항도 낸다. 오 이사는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은 가능하지만, 영재성 검사일이 같고 학교 간에 유형 차이도 커 결국 한두 학교를 선택해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학교 선호도보다 시험 난도에 따라 경쟁률이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유 수석연구원은 “2018학년 문제 난도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서울과고, 경기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어려운 편인데, 이 중 경기과고만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 검사 응시 기회를 주고 올해 우선선발도 없애 경쟁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과고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까다로운 시험에 준비가 된 학생들이 지원하면서 표면적인 경쟁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실질 경쟁률은 유지되고 있다. 학생 간 수준 차가 크지 않아 경쟁은 더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CHECK POINT 04 과고, 풍선효과 크지 않을 듯
8월 원서를 접수하는 과고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예측이 많다. 지원자 수는 영재학교보다 늘겠지만, 전형 구조상 대폭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것. 과고는 영재학교처럼 지필시험을 치르진 않지만, 수·과학 문제 해결력을 살피는 창의성 면접을 치른다. 문제를 주고, 학생들은 풀이법을 구상해 면접관 앞에서 설명하는 식.
2단계 면접 전 학교로 학생들을 부르는 소집 면담이나 지원자의 학교를 찾는 방문 면담도 과고만의 특수한 전형 요소다. 서류 진위를 검증하고, 지원자의 교육 환경을 살피는 목적이다. 학교장 추천을 받고, 요소·단계별 배점을 정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외고·국제고·자사고와 다르다.
오 이사는 “영재학교와 과고는 준비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이 굳어졌다. 과고 입시가 영재학교에 비해서는 덜 까다롭지만, 자사고나 국제고에 비해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의대 진학 희망자에 대한 제제도 강화하고 있어, 지원자 수는 늘겠지만 그 폭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후기 선발고, 승부수는 ‘9월’
올해부터 일반고와 같이 후기에 학생을 선발하는 외고·국제고·자사고는 고려할 변수가 많다.
8월 대입 개편안의 향방에 따라 학교 유형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12월에 전형이 시작되니 과도한 불안이나 혼란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현재 정해진 변경 사항만 점검해두고, 9월 이후 진학 여부를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CHECK POINT 01 외고·국제고 ‘2단계 면접’ 실질 영향력↑
올해 외고·국제고는 1단계 교과 반영 방식이 바뀐다. 2·3학년 교과를 모두 5단계 성취평가제로 적용한다. 3학년 두 학기의 성적을 9단계 상대평가인 성취등급제로 적용했을 때보다 학생 간 성적 차이가 좁혀질 수밖에 없는 만큼, 동점자를 처리하는 교과 영향력이 높아진다.
서울 대원외고 황인중 부장은 “올해 입학생의 중학교 학생부 기록을 바탕으로 중3 성적에 성취평가를 적용했을 때 의 4개 학기 성적으로 동점자를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중3 이하는 지난해 전형 방식 변화가 예고돼 변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원자가 많지 않아 소수 학교를 제외하곤 동점자가 대량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18 전국 외고 평균 경쟁률은 1.4:1 이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대다수 학교의 지원자가 1단계 선발 배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교과 반영 방식의 변화가 영향력을 갖긴 힘들다. 결국 2단계 서류 기반 면접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HECK POINT 02 민사고 전형 단계 축소
전국 단위 자사고인 민사고의 경우 올해 전형 일정 축소로 전형 단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형 기간이 한 달 보름 가까이 줄었기 때문. 교과와 면접, 체력 검사로 이어진 3단계 평가 대신 1·2단계 혹은 2·3단계 전형을 통합 실시해 2단계 전형으로 진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민사고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기존의 전형 요소를 없애진 않을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면접의 성격은 유지하되 질문 개수를 줄이거나, 답변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8월 발표할 요강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CHECK POINT 03 ‘지역 인재 전형 폐지’ 일단 지켜봐야
일부 후기 선발고에서 검토 중인 지역 인재 전형 폐지 또는 축소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경기·강원·전북·충북·제주 등 5개 도교육청이 후기 선발고 지원 탈락자들의 평준화 지역 일반고 지원은 불허한다고 밝히면서, 이 지역에 속한 후기 선발고들이 지역 인재 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거나 축소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응수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인재 전형 폐지나 축소는 학교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설립 당시 약속에 위배되며, 이런 내용이 담긴 입학 요강은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도 대다수 특목·자사고가 지역 교육에 기여하도록 정원의 일부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조건으로 시와 교육청의 행정·재정 지원을 받아 설립됐고, 고입의 경우 입학 요강의 최종 승인권자가 해당 도 교육감인 만큼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 6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허 수석연구원은 “지역별로 학생들의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경기의 경우 합격이 확실시되는 소수 학생을 제외하고 관내 일반고로 방향을 틀고, 서울 지역 학생들은 탈락 시 지역 내 일반고에 강제 배정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므로 역으로 전국 단위 자사고 지원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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