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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사고는 낯익은 소재에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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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4-20 00:00 조회1,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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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는 낯익은 소재에서 출발해야








 


2008학년도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논술모의고사를 시행하였다. 특히 서울대는 3, 4차례에

걸쳐 예시문제를 제시하면서 ‘통합교과논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즉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문제 상황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로 재구성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출제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고려대는 ‘통합교과형 논술로서의 실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교과목에서 각기 단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연결시켜서 새로운 종합적 판단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을 제시하였다.

한편 연세대의 경우, ‘자연과학·사회과학·인문학적 논의들을 다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논술 평가의 주안점으로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서

‘다면형 논술’은 통합교과논술과 상이한 유형이 아니다.

하나의 현상이나 사건을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여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출제 방향은 많은 대학의 출제 기준에

수용되어 현재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그런데 통합교과논술과 통합논술은 동일한 유형을 의미하는가?

대학들의 출제의 변을 분석해보면 통합교과논술은 기존의

고교 교과서를 출제의 원자료로 활용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에는 기존의 고전 중심 출제 경향을

탈피하여 고등학교 사회나 과학, 심지어 음악 교과 등에까지

출제 소재를 확대하였다. 이를 통해 고전 중심의 고난도 제시문을

교과 수준으로 낮추어 고교 교육의 범주 내에서 논술시험 대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렇지만 2008학년도 이후 출제되는 경향은 고교 교과 수준을

상회하는 고난도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고려대의 경우에는

수리적 사고를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수리논술이 정례화되었다.


통합논술은 창의적 사고를 평가할 목적으로 시행되는 논술의 유형이다. 창의적 사고는 다양한 관점이나 의견의 제시 능력인 다면적 사고와

하나의 생각을 깊이 있게 확장하고 심화해나가는 심층적 사고로

구성된다. 이러한 통합논술의 기조를 전제로 할 경우, 논제나 제시문,

자료 등을 지나치게 어렵게 선정할 필요는 없다.


창의적 사고란 일상의 낯익은 소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다르게 보고 다양하게 접근하며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면 된다. 낯선 소재나 주제는 사고 이전에 독해가 관건이

되기 때문에 현상의 이해 수준을 평가하는 서술형 문제로 제한될

위험이 높다.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워진다.


전홍식/한겨레통합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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