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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하위권, 공부 비상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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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6-12 00:00 조회1,7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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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목표 찾고 작은성공이 시작





고1 하위권, 공부 비상구 찾아라



 



일반계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황준석(가명)군의 성적은 1학년 때부터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언어·수리·외국어 모의고사 성적은 평균

5등급. 고 1 땐 학습 플래너로 공부 계획도 세워봤지만 태반은 지키지 못했다. 나름대로 공부해도 항상 제자리걸음인 성적을 보면 의욕이

절로 꺾였다. 고교 진학 후 1년째 국어·수학·영어 학원에 다니는데도

별 효과가 없는 상태. 황군은 "학교·학원 수업을 들으면서도 ´내가 이걸 왜 배워야 하나´란 생각에 집중이 안 된다"며 "집에선 ´중학교 때보다 학원비는 곱절로 드는데 왜 성적은 더 떨어지느냐´는 꾸중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하위권 학생들은 대개 황군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공부할 의지 자체가 없고, 그 때문에 설사 공부를 시작했다

해도 금세 의욕이 꺾이고 마는 것. ´역시 난 안돼´란 좌절감에 공부에선 더욱 멀어진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도전과 성취부터 시작해보길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하위권 학생의 문제점으로 크게 네 가지를 꼽는다. △(부모·교사 등) 타인의 지시에 따라 공부하려는 습관 △책상에 앉아만 있을 뿐 집중하지 않는 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포기해버리는 무기력한 심리상태 △꿈도 목표도

없는, 공부 동기 자체의 부족 등이 그것.



하위권 학생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자아 탐색’이다. 하위권 학생일수록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고용노동부 워크넷 사이트(
www.work.go.kr)를 이용해보자. 이곳에선 심리검사에서 상담까지 다양한 직업·진로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엔 각 학교에도 진로지도 교사가 배정돼 있으므로 교내 상담실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정철희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장은 “자기가 관심 있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그에 관련된 꿈을 갖는 게 급선무”라며 “그래야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이 생기고 희망 전공별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위권 학생은 대개 자존감이 손상돼 있는 상태다.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가정·학교에서 인정 받지 못하거나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 자존감을 되살리려면 성취감을 느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 교수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과목부터 공부하라”며 “한 과목에서부터 성취감을 느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이를 싫어하는 과목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조언도 이와 비슷하다. 그에 따르면 하위권 학생의 최대

적은 ‘욕심’과 ‘조급함’이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가 실천하지 못하고,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한다는 것. 그는 “하위권 학생은 ‘많이’ 공부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하위권 학생에게 필요한 건 ‘작은’ 도전과 성공입니다. 여기서 성취감을 느끼면 더 많이 공부할 힘을 얻어요. 너무 크고 많은 계획을 세우면 ‘이걸 언제 다 하지?’ 하는 마음에 겁부터 먹기 쉬워요. 아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세요. 이를테면 책가방을 싸기 전 내일 배울 교과서 단원의 제목과 사진만 살펴본다든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 한 과목만 복습한다든지, 한 문제만 반복해 풀어 완전히 이해한다든지처럼 한 가지씩 습관을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거예요. 단 10분을 공부하더라도 ‘얼마나 집중해 제대로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학교 수업 진도 반드시 따라잡아야



하위권 학생이 명심해야 할 공부의 대원칙은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끝낸다’는 것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현재 학교 수업의 30% 정도만 겨우 이해하는 상황. 따라서 지금 배우는 내용을 놓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 계획은 ‘수업 진도를 공부 중심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세우는 게 좋다. 모르는 내용이 많다고 해서 지금 배우는 내용을 내팽개친 채 중학교 과정 복습에 몰두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학교 수업 예·복습을 우선으로 하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얼마 동안 복습할지 계획을 세우라”며 “무슨 요일에, 몇 시부터 얼마 동안 공부할지 정해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공부할 땐 교과서 단원 제목과 학습목표에 주목하세요. 공부의 출발은 ‘핵심’ 파악인데 단원명과 학습목표에 바로 이 핵심이 담겨 있거든요. 제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교과서를 읽으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쉬워요. 처음엔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게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으며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기록했다가 수업을 들으면 수업 내용이 전혀 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하위권 학생의 집중력이 약한 이유 중 하나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다. 공부를 많이 하는 상위권 학생보다 하위권 학생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게임·TV·만화·판타지소설 등에 빠져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하기 때문. 학생들은 정상 수면시간(7시간)에서 한 시간만 부족해도 정서가 불안해져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정 회장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식사·운동과 같은 기본 습관이 무기력증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처럼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찾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교사 등 주변 격려가 ‘큰 힘’



하위권 탈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위권 학생은 그동안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는 과정의 지루함을 더 견디기 어려워한다. 이럴 땐 부모·교사 등 주변인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아이가 공부할 땐 부모도 TV를 보지 않거나 같이 책을 보는 식으로 공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좋다. 남과 비교하거나 공부를 독촉하는 잔소리는 절대 금물. 송 교수는 “결코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은 더디게 오를 겁니다. 성급하게 100점을 기대해선 안 돼요. 50점 받던 아이가 55점을 받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칭찬하고 격려하세요. 대신 칭찬할 땐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그저 ‘잘했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칭찬은 아이의 신뢰를 얻기 어려우므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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