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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생 금나나 엄마의 ´시골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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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9-06 00:00 조회1,3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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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생 금나나 엄마의



´시골교육법´


 




금나나 엄마 이원홍 씨


미스코리아, 과학고, 의과대학, 하버드대 입학, 장학생까지…

금나나의 이력은 화려하다.

경북 영주에서 자란 소위 ‘시골’ 출신으로 하버드까지 입학한

금나나의 성공비법으로 엄마 이원홍씨는 ‘시골교육’을 꼽았다.



시골 중학교 교사 30년 차, 금나나 엄마 이원홍 씨의 교육법을 들었다.



“정말로 하버드대에 입학한 금나나 씨가 시골 출신인가요?”

금나나가 하버드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금나나 엄마 이원홍 씨가 수없이 들은 질문이다. 교육의 중심지라 불리는 서울 강남에서도 극소수의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다는 미국의 최고 명문대 하버드에 경북 영주의 작은 시골마을 출신이 입학했다는 것이 못내 신기하고 믿기 어려운가 보다. 일반적으로 시골은 도시에 비해 교육이 낙후되었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미국 최고를 너머 세계 최고

대학이라 손꼽히는 하버드대를 시골 출신 금나나가 보란 듯이 들어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셈이다.







현재 금나나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밝고 있다(사진 왼쪽), 2002년 5월 19일 열였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제가 시골에서 자랐어요.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살다가 서울로 대학을 진학했는데 막상 가보니 서울 체질이 아니더라고요.(웃음) 빽빽한 건물들에 메케한 공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여긴 내가 살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곧바로 시골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나중에 내 아이들도 나처럼 꼭 시골에서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죠. 그게 제 시골교육의 시작이었어요.”



‘사람은 자고로 자연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그녀, 이원홍 씨의 신념이다. 자연에서 자란 아이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보다 신체 발달이 유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사고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몇 년 사이 ‘시골로 떠나는 인성교육’, ‘농사 체험학습’처럼 도시교육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골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나나를 자유롭게 키웠어요. 남들이 거저 키웠다고 할 정도로요.(웃음) 나나를 키우면서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해본 적이 없어요. 특히 꿈이나 장래희망에 대해선 철저히 나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줬어요. 사실 저는 나나가 발레리나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지만요.(웃음) 저는 언제나 무엇이든 나나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편이었는데 그것이

자기주도적인 삶의 태도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시골이라서 가능했던 하버드대 입학

금나나 역시 어릴 적 이원홍 씨처럼 시골에서 자유롭게 자랐다. 산으로 계곡으로 돌아다니며 꽃도 꺾고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며 오랜 시간 놀다가 돌아왔다. 피곤해했지만 다음 날이면 벌떡 일어나 다시 놀러 나가는 것이 일과였다고. 또래의 도시아이들이 여기저기 학원을 돌며 공부하는 시간에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싸돌아다니며(?) 갈고 닦은 체력은 훗날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하버드’에선 전 세계 천재들이 모여드는 만큼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마저 쪼개가며 공부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이게 보통 체력으론 어림없다고 한다. 금나나가 그곳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 닦은 그의 강철 체력이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금나나가 그곳에서 빛을 본 장점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스로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질문 공세를 멈추지 않는 공부 습관이었다.



“나나는 어릴 때부터 모르는 건 반드시 알아야 직성이 풀리던 아이였어요. 한번은 나나가 하도 졸라서 영어 학습지를 시작했는데, 하루는 제게 자기가 이해를 못 했는데도 학습지 선생님이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하다고 불만을 털어놓더라고요. 나나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서 저는 할 수 없이 선생님께 학습지 진도를 나나의 기준에 맞춰달라고 부탁을 드렸답니다.(웃음) 학교 수업시간에도 나나가 하도 질문을 해대는 통에 진도를 못 나가겠다고 담임선생님이 웃으며 말씀하신 적도 있고요. 그것도 모르고 나나는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께 찾아가 모르는 걸 물어봤대요. 도시와는 달리 시골에선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뿐이고, 궁금한 것을 답해줄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으니까요.”



만약 한 반에 학생이 30명이나 되는 도시학교에서 이렇게 질문을 해댔다면 선생님도 힘들고 나나도 힘들었을 텐데, 마침 시골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이원홍 씨는 말한다. 공부 환경이 뛰어난 도시 아이들에 비해 시골 아이들이 여러 면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목이 마르면 스스로 우물을 파야 하는 그 불리한(?) 환경이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와 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버드대에선 학생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연결시켜주는 멘토링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유학생들의 참여율이 유독 저조하다고 한다. 단순암기 위주의 공부습관을 가진 데다 질문을 하면 “그것도 모르느냐”며 무안을 주는 경직된 학습문화에 길들여져 멘토링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질문왕’ 금나나에게는 누구보다 멘토링 시스템이 맞춤옷처럼 활용만점이었다.



나는 완벽하지 않은 엄마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에게 평생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는 크면 클수록 부모가 인간으로서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고, 그래서 사춘기에 하는 반항을 ‘완벽하지 못한 부모에 대한 반감’이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출발부터 서로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은 종종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 미국에 있는 금나나와 하루도 빠짐없이 통화를 하는 이원홍 씨는 딸에게 사소한 고민까지 숨김없이 말하는 친구 같은 엄마다. 그녀는 딸과 자신을 ‘상호보완형 모녀’라고 말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장점은 극대화시켜주는 그런 사이 말이다.



“제가 나나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엄마 좀 도와줘.’예요. 그 당시에는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에 살림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하던 때라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 솔직히 말했지요. 도와달라고요. 그때부터예요. 나나와 서로 도와주는 관계를 형성한 것이요.”



엄마의 일방적인 헌신으로 형성된 부모자식 관계는 한쪽이 무너지면 바로 다른 한쪽도 무너지며 한계를 드러낸다. 그래서 엄마와 아이의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시 엄마들에겐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엄마들의 힘든 상황은 직접적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아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의 사소한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혼내는 등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부모자식 간에는 상호보완적인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이는 부모를 도와줌으로써 자존감이 형성되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이 생겨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 좋은 예가 이원홍 씨 모녀다. 이원홍 씨가 퇴근하고 돌아와 “엄마 힘드니까 엄마 좀 도와줄래?”라고 말하면 초등학교 2학년이던 딸 나나는 “엄마 피곤해? 얼른 주무세요.”라고 말하고는 공부와 숙제를 스스로 했다. 사람들이 ‘나나가 스스로 공부를 잘하게 된 비결’을 물으면 원홍 씨는 오히려 “아이를 얼마나 믿어줄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아이가 공부할 생각 없이 TV만 보고 있을 때 “공부해라” 잔소리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러 들어갈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줄 수 있느냐는 거다. 결국은 환경이 변해야 부모가 변하고,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는 거다. 도시의 빠른 리듬에 익숙해진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시골의 느린 리듬으로 체질을 바꾸고 나서 선택과 책임감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원홍 씨는 말했다.



딸은 정면 돌파로, 엄마는 기다림으로 넘긴 고비

“나나가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을 두고 저와 의견이 달랐어요. 제가 보기엔 언어적으로 뛰어나 외고에 갔으면 좋겠는데 나나는 과학고에 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는데도 의견 차를 좁힐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 학교 모두 보고 와서 결정하자며 나나를 데리고 구미외고와 포항과학고를 견학했지요. 그런데도 나나는 과학고 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더라고요. 제가 항복했죠. 대신 약속 하나를 했어요. 꼴찌를 해도 좋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 것. 스스로 한 선택에 책임을 지라는 거죠.”



포항과학고는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만 모인 곳이니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성적 스트레스로 금나나는 원형탈모와 폭식에 시달렸지만 도망가는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원홍 씨는 딸이 걱정스러웠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나나가 거대한 방해물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시골에서는 기다려야 할 일이 많아요. 농부는 싹이 트길 기다리고, 도시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아이들은 종일 신나게 놀고도 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내일을 기다리죠. 저나 나나 모두 시골의 삶에 익숙해졌어요. 자연에서 배운 대로 기다렸지요.”



무사히 고비를 넘겼기에 미스코리아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도, 잘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하버드대에 간다고 했을 때도 엄마 원홍 씨는 딸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주었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두 사람 모두에게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끈끈한 모녀 사이지만 원홍 씨도 ‘엄마’이기에 자식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특히 힘들었던 과학고 시절, 나나가 우연히 지나가는 말로 “엄마, 친구 정현이는 방학 때 서울에서 과외를 받고 온대.” 했다. 나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엄마 마음은 달랐다. ‘도시에서 살았으면 사교육 도움이라도 받았을 텐데.’ 하는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나는 마치 엄마의 마음을 읽어낸 듯 ‘내가 더 열심히 하지 뭐.’ 라고 말했었다.



“저는 50점짜리 엄만데 나나는 언제나 100점짜리 딸이었어요. 가끔 내가 전생에 얼마나 좋은 일을 했기에 이런 과분한 딸을 얻었나 생각해요. 제 딸이지만 배울 게 아직도 많고요. 우린 정말 ‘상호보완형 모녀’인게 확실해요.(웃음)”



도시에서 시골 엄마처럼 교육하는 방법

이원홍 씨는 벌써 30년 차 베테랑 시골 교사다. 시골 교단을 30년째 지켜오면서 그녀가 내린 시골교육의 정의는 ‘사람을 향한다’는 거다. 이것이 교육의 원래 목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최근 연이은 왕따 피해 학생의 자살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요. 정작 방안은 논의되지 않고 논란만 되었어요. 시골에도 왕따는 있어요. 시골의 경우 아이들은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며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요.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며 관계를 형성해가고,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일일이 신경을 써 왕따 문제가 극한으로 치닫기 전에 미리 막지요. 학생 수가 많지 않으니까요. ”



인성교육에만 신경 썼던 과거와 달리 이제 시골학교도 낙후된 교육환경을 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창의, 인성 교육과정에 도시 학교가 아닌 시골 학교가 ‘베스트 스쿨’로 선정되었으며, 시골 학교 아이들이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도시는 교육 문제가 점점 심해지는 반면 시골은 선진국형 교육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제가 보기엔 가장 큰 차이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아닐까 해요. 도시에선 이미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시골은 아직까지 공교육이 지켜지고 있거든요. 저만 해도 나나를 한글도 깨우치지 않은 상태로 학교에 입학시켰어요. 아이 공부는 선생님께 맡겨두자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교사라 그런지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시골 엄마들 대부분이 저와 같은 생각이더라고요. 사교육이 많지 않아서 교육만큼은 선생님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선생님께 의지하는 편이에요.”



이원홍 씨는 도시에서도 시골교육을 하려면 ‘체험’, ‘나’, ‘대화’ 세 가지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시골에선 자연을 재료 삼아 이것저것 만지면서 노는 게 곧 체험이요 놀이인데, 도시에선 그럴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 아이들을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라는 것이다. 그는 학습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아이가 체험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두 번째로 아이에게 잔소리가 아닌 대화를 나누라고 말한다.



강요, 비난, 비판, 무시를 내포하고 있는 잔소리 대신 일상의 작은 것 하나부터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도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짧다. 일부러 대화시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부모가 목적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고 가지는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원홍 씨는 아이에게 “누구처럼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나나가 공부법에 관련된 책을 세 권 냈는데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나나 엄마로서 말하면 참 좋은 일이지만, 교사 입장에선 염려되는 게 사실이에요. 특히 부모들이 나나처럼 키우고 싶다고 자녀에게 강요하거나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아이는 저마다 다른데 말이죠. 아이가 남이 아닌 ‘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세간의 주목을 받는 미스코리아 금나나 엄마답지 않게 이원홍 씨에게서 시골 길가에 핀 은은한 들꽃 향이 풍겨졌다. 30년간 시골 아이들에게 배운 순수한 미소를 그대로 간직한 소박하고 따뜻한 ‘시골 교사 이원홍’이기 때문이다.



“나나를 자유롭게 키웠어요. 남들이 거저 키웠다고 할 정도로요.(웃음) 나나를 키우면서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해본 적이 없어요. 특히 꿈이나 장래희망에 대해선 철저히 나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줬어요. 사실 저는 나나가 발레리나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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